[레지나칼럼] Gold of Field(1)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Gold of Field(1)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webmaster 0 432

1d3a7f176413d823fb8a828332f7367c_1579421721_0462.png

오늘이었다. 

그날이 

새해가 되어서 사무실 전화에 보이스메일에 새롭게 녹음을 하고 그동안 보이스메일에 저장해놓았던 것들을 지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이스메일에 저장해놓았던 메시지를 정리하며 하나씩 지워나가는데 마지막 메시지를 틀고서는 한동안 움직일 수도 없었다. 

메시지에는 3년 전 오늘 우리 곁을 떠난 미스터 쿡스의 힘이 없지만 작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메시지가 있었다. 

레지나 고마워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아마, 시간이 얼마 없겠지?  그동안 함께 해주어서 고마워! 그동안 나에게 도움을 준 모든 것들 진심으로 고마워. 내 성격이 무뚝뚝하고 말이 없어서 고맙다는 표현 제대로 못하고 또한 쑥스러워서 감사하다는 표현도 못한 것 진심으로 미안해! 그리고 혹시라도 내 동생이 찾아온다면 내가 남기는 마지막 페이(매달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 중에서 남은 돈 465불을 내 동생에게 주었으면 해. 

나는 지금은 쉬기가 너무 불편해 그리고 몸이 아픈지는 모르겠는데(이미 모르핀을 맞는 중이라 통증을 거의 못 느끼고 있었다) 몸을 일으킬 수가 없네! 레지나, 정말 고마웠어! 

부루스는 46살 아직 젊은 나이였는데 그동안 살아온 삶의 고생이 46살이라고는 말도 할 수 없게 늙어버린 6피트4인치 몸무게 298파운드인 백인남자였다. 

브루스가 내 고객이 되어서는 거의 매주 만나서 상담시간을 갖는데 상담실에 들어와도 단답형으로 거의 말수가 없었다. 

첫 번째 질문 

어때 잘 지내니? 응. 

그럼 약 먹는 것은? 그저 그래! 

그래 그럼 요즈음 기분은 어떠지? 

그냥 그래. 

혹시 살면서 불편한일은 없니? 

별로.

그럼 식사는 제대로 하고? 

뭘, 그냥 그렇게. 

그래 그럼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니?

그냥 오케. 

다니면서 교통이 불편한 점은? 

없어 

그럼 어디 아픈데는? 

부르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는 요즈음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고 배가 더부룩하고 그래! 

그럼 병원에는 가보았니? 

아니. 

병원에 안 가는 이유라도 있나? 

음음음. 

대답을 못한다. 

나는 브루스에게 잠시 만기다리라고 말한 후 우리사무실에 있는 닥터 H에게 잠시 브루스의 상황을 얘기를 해보니 닥터가 하는 말 무조건 병원에 연락해서 상태를 체크업해야 되지 않을까?  

브루스를 담당하고 있는 정신과 카운슬러인 나와 브루스의 하우징담당 카운슬러 그리고 닥터하고의 급한 미팅의 결과로 아무래도 요즈음 브루스가 몸이 부쩍 살이 빠진 것 같으니 몸무게부터 재보자? 결론을 내고 사무실 한 켠의 몸무게에 브루스를 올라가게 하니 거구의 브루스가 39파운드가 쑥 내려갔다. 

브루스에게 물었다.

요즈음 무얼 먹은 거지? 

브루스의 대답은 거의 3주간 식사를 하면 위가 불편하고 자꾸만 토할 것 같았다고! 

왜 얘기를 안 한거지 라고 묻는 나의 대답에 묵묵부답. 

이날 모든 일을 제쳐놓고 싫다는 브루스를 설득시켜서 우리사무실 근방에 있는 하버뷰병원으로 갔다. 그리고 브루스의 상태를 진료의사에게 얘기하는 도중에 브루스가 정신을 놓아버리고 쓰러져버렸다.  

이날부터 브루스의 입원이 시작이 되고 입원 후 3일째 되는 날 급한 상황이 펼쳐졌다. 

지금 현재 브루스는 말기인데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위에도 암이 있고 암이 여기저기 전이되어서있는데 여태까지 상태로 다녔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브루스는 이날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나는 병원 측으로 관리가 브루스가 옮겨간 상태라도 본인의 의사대로 정신과 담당은 내가 하기로 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브루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매주 두 번씩의 브루스와 만남은 브루스 본인보다도 내가 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볼 때마다 얼굴이 헬슥해져가는 그리고는 진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브루스의 모습이 너무나 가여워서, 그리고 지금까지 브루스가 살아온 인생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내 가슴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누르는 듯한 심정이었다. 

브루스는 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홈리스 생활을 해왔던 잘생겼던 46살의 백인이었다. 

가난하게 살던 부모님이 병으로 엄마 아버지 두 사람다 차례로 세상을 떠난 후 13살 브루스는 친척집에 맡겨졌었으나 친척들의 학대로 집을 뛰쳐나온 게 15살 어린나이였다.  

15살 브루스는 41살이 되기까지 세상에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슬프고 아픈 과거사를 살았다. 

15살 때 친척들이 살던 샌디에이고를 떠나 미국전역으로 돌아다니면서 훔치고 강도짓하고 약물중독으로 길가에 쓰러져 있다가 경찰에 잡혀서 감옥살이도하고 잘못 들어간 아프리칸 아메리칸 동네에서 모여든 그 사람들에게 죽도록 얻어맞고 다리가 부러져 죽을 뻔한 이야기 감옥에 살면서 자기의 못된 성격 때문에 다른 죄수들과 잘못 어울려 칼로 찔린 이야기 등등. 

브루스를 방문하기 두 번째 나는 아무래도 브루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날은 방문을 하면서 브루스가 좋아한다는 노란 꽃 프리지아를 한 다발을 사서는 브루스가 입원에 있는 병원으로 갔었다. 

이날도 브루스는 통증으로 인하여 통증완화제 주사를 맞고는 죽은 듯이 자고 있었는데 아마도 웬만큼 잠을 잔 듯 내가 들어온 인기척에 살짝 눈을 뜨고는 나를 보자 힘없이 미소만 보여주었다. 

브루스의 키가 너무 커서 침대에 커버로 몸을 덮었는데도 브루스의 발이 침대 커버 밖으로 삐져나와 있어서 나는 간호원에게 따뜻하게 덥혀진 커버이불 하나를 더 달라고 해서 브루스의 발을 덮어주고는 브루스에게 말을 시켰었다.  

하이! 브루스

0 Comments